이제야 코로나에서 조금 벗어 나는건가?

락다운 되기 전에 다녀온 Gippsland (깁스랜드)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호주 멜버른 에서도 한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에 위치한 '질롱' (Geelong) 이라는 곳이다. 

작년부터 올해 까지 코로나, 아니 우한폐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직장도 잃고, 집 안에서만 생활 하다보니 우울증도 많이 걸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외출 시 마스크는 필수가 되었다.)

남편은 락다운 동안에도 꾸준히 일을 해서 다행이었지만, 나는 이전에 일 하던 직장이 코로나의 영향을 많이 받아 나와 같이 캐주얼로 일하는 worker들은 모두 일을 그만 둬야 했다.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 그 날 월요일. 보통 오전 7시반에 시작해서 3시반이면 끝나는 Day shift 였는데, 그 날은 갑자기 일을 마치고 미팅이 있다길래 우린 영문도 모르고 참석을 했고.. 들었던 말은

"You don't need to come to work from tomorrow. you can claim Jobkeeper If you want." 

WHAT THE HECK? ;(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손절 당할줄은 몰랐다. 나도 그 직장에서 7개월 조금 넘도록 일을 한 상태였고, 그 정도 되면 보통은 Full-time을 제안하는데.. 어쩐지 ... 나와 함께 시작했던 친구들도 풀타임 제안을 받기는 커녕 계속 미루기만 하길래 우린 약간의 분노가 있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우린 짤린 신세. 

그 마지막 날 갑작스레 이별을 하게 된 나와 친구들은 모두 눈물을 흘리며... 우리 이제 다시 못 본다며... 울고불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벌써 8개월 전의 일이 되었다. 그때 까지만 해도 Covid-19가 이렇게 우리를 가둬 놓을지 몰랐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집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Cotton On DC 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한마디로 물류창고에서 온라인 주문이나 각 지역에 있는 Retail shop에서 발주를 넣으면, 우리가 Picking을 하고 Packing을 해서 보내는 일이다. 호주 전 지역에 퍼져 있는 브랜드라서 락다운 상황에서도 우리는 아주 바빴다. 

아무튼 지금은 여기 Victoria지역 lockdown도 끝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보인다. (언제 또 락다운이 될 지는 모르지만) 현재 나는 일이 바쁘지 않아서 2주째 놀고 있다. 사실 집에만 있는게 좋다. 남편과 2세를 계획중에 있기도 하고, 또 공부도 하고 싶어서 지금을 즐기는 중이다. 

아기가 생긴다면, 집에서 일을 하고 싶다. 그래서 집에서 일 하는데에 필요한 자격증을 따려고 알아보는 중이다. Data Entry도 괜찮을 것 같고.. Childcare나 Agedcare도 괜찮을 것 같다. 생각은 많지만, 조급하지는 않다.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도 시작하게 되어서 너무 기쁘다. 누군가가 들어와서 봐 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꾸준히 해야지!